1. 중국남성 -아Q식의 자조
중국에서 부인을 무서워한다는 건 그리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다. 작가인 룽잉타이(龍應臺)는 상하이 남성이 부인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상하이남성에 대해 반박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동사자후(河東獅子吼), 처관염(妻管炎), 상두거(床頭柜)(모두 공처가를 말함)'라는 단어들은 그리 좋은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중국남성에게 공처가현상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극히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인은 정신적인 승리를 강조하는데, 속으로 원치 않지만 공처가라도 마음이 깊고 넓다는 말이 따라붙고 체면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면 공처가라는 사실이 그리 창피하지 않기 때문이다.
철저한 공처가였던 후스(胡適호적)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릇 공처가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국가는 모두 전체주의국가였다.” 이 말은 결국 부인을 무서워하는 것이 오히려 국가 입장에서는 영예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작가인 리융(李咏) 역시 공처가가 가장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국민요에서도 이런 구절이 있다. “일등남자는 부인을 무서워하고, 이등남자는 부인을 사랑하고, 삼등남자는 부인을 때린다네.”
중국남성은 정말이지 적응력이 강하다. 새로운 “삼종사덕”(三從四德:원래는 부녀자의 억압했던 도덕기준이지만, 본 글에서는 그 반대의 뜻으로 쓰였음), 즉 “부인이 문을 나서면 따른다, 부인의 명령에 복종한다, 부인의 말이 틀려도 맹목적으로 따른다, 부인이 화장할 때는 잠자코 기다린다, 부인의 생일은 반드시 기억한다, 부인이 때리고 욕해도 참는다, 부인이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것에서 중국남성들의 유동성을 볼 수 있다.
중국여성은 갈수록 드세지고 있다. 그런데 중국남성은 강자 앞에서는 오히려 약해지기 때문에 ‘무서움’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에 자조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조적인 것은 결국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보다는 낫다.
2. 미국남성-여권운동의 피해
유럽에는 개인 차고가 없다. 하지만 미국인은 차고를 짓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차고에 들어가면 냉장고, 소파, TV, 운동기구가 모두 마련되어있어 종종 침실이나 헬스클럽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어떤 사람은 여기에서 미국남성의 공처가 문화를 찾았다. 미국남성이 차고의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까닭은 바로 부인과 다툰 후 홀로 지낼 수 있는 맘 편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미국남성이 부인을 무서워하는 것은 진짜로 무서워서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미화하려고 연구하는 대신 자신을 위한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다. 링컨대통령은 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답답함을 혁명사업으로 돌려 흑인을 해방하고 대통령이란 대업을 이루었다. 미국의 전(前)대통령 클린턴은 ‘전 세계 모든 남성이 한번쯤 저지를 수 있는 잘못’ 으로 인해 하마터면 부인에게 목이 달아날 뻔 했다. 클린턴은 그 잘못으로 3개월간 소파에서 자야했지만 칭찬할 만한 일은 그가 이 현실을 직시했다는 점이다. 그는 눈 가리고 아옹하며 '무서움'에서 도망가려거나 미화하지 않고, 무섭다는 것을 인정하고 무서운 이유를 찾아내어 사죄하고 또 사죄하여 사태를 넘겼다.
미국남성이 공처가임을 자각하는 현상을 깊이 연구해보면 결국 여권운동으로 인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운동’을 매우 중시하는 국가이다. 한 친구가 미국비자수속을 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허가가 나지 않았다. 결국 그 친구는 미국에 가려는 새로운 이유를 댔다. “나는 여권운동가로 공처가문제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녀는 곧 비자를 얻을 수 있었다. 여권운동이 화산에 불이 붓듯 거세게 일어났기 때문에 미국남성은 발 빠르게 흐름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국남성이 부인을 무서워하는 것은 조금은 ‘추세’에 따라 순응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부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여성차별이라는 죄명을 얻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이 오고가는 뉴욕광장에 한 미국인 남성이 잘못하여 한 여성의 미니스커트를 긁혀 구멍을 냈다. 그런데 남성이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 여성이 즉시 한 장의 명함을 꺼내들고 말했다. “이것은 내 변호사 전화번호예요. 내 변호사가 날 성희롱한 일에 대해 자세히 따지기 위해 당신을 찾을 겁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걸요. 그럼, 법정에서 봐요.” 그리고 여성은 남성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들고서 훌쩍 그 자리를 떠났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다. 법률이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의 기세가 드높다. 미국에서 여성이 강하기 때문에 남성과 적수가 될 수 있다. 무서움이 아니라면 실제로는 서로 맞설 수 있다. “운동문화”라는 배경 속에서 미국남성은 부인을 무서워하는 것을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거리낌이 없다.
3. 영국남성- 시대적 흐름
영국남성이 부인을 무서워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예를 들어 그들이 온순하고 신사적으로 변하며 늘 애수에 잠기고 감성에 젖는 것 등의 모습을 말이다.
결혼생활에서 영국여성은 주도권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얻게 되지만 남성은 초초함이 늘어나고 안전감이 상실되는 것을 느낀다. 영국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의 여성이 일본여성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일본여성은 독립적이지만 너무 드세지 않고 남을 잘 보살피기 때문이다. 영국남성의 ‘부인에 대한 공포’가 이미 ‘여성에 대한 공포’라는 사회적 정서로 확대되었다. 과거 신사적인 문화에 의지해온 영국남성은 여성을 존중하는 것을 영광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존중’이 차츰 ‘두려움’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영국남성은 중국남성에 비해 구체적일 정도로 무서워한다. 영국남성의 경우 그저 무서워하기 보다는 여성들의 발밑에 엎드려 충실한 추종자가 되는 것이 나은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영국 “여왕문화”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요즘 영국남성이 이전의 신중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눈물로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 많아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잘 우는 영국남성이 늘고 있다고 한다. 사회문제연구센터의 피터소장은 “영국남성 가운데 30%가 지난 한달내에 운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국남성 77%가 공공장소에서 울 수도 있다고 답했으며, 남성 50%가 슬픈 영화나 책 혹은 드라마를 보고 엉엉 울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한 남성 17%가 스스로가 불쌍해서 울 수 있다고 답했으며 남성 9%가 결혼식 석상에서 훌쩍거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현재 새로운 남성상으로 떠오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은 처음으로 아이를 등교시킬 때 조금 울었다고 한다.
음악계의 “여왕” 마돈나가 최근 투표에서 영국남성이 같이 데이트하고 싶은 사람 1위로 뽑혔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을 매우 놀라게 한 것은 43세살의 마돈나가 두 아이를 가진 어머니인데도 불구하고 젊고 아름다운 브리트니를 제쳤다는 점이다. 이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국남성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경향이 강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영국남성이 부인을 무서워하는 것도 사실 일종의 모성애적 보호를 추구하는 심리적 욕구인 것이다. 말하자면, 중국인이 흔히 말하는 '때리는 것도 욕하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이다.
확실히, 부인에 대한 영국남성의 ‘두려움’은 정서적으로 기댈 곳을 찾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나약함은 조금은 부드럽고, 민감하며 정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잘 울고 여성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데이비드 베컴은 바로 이런 유형의 대표적 인물이다.
발췌번역서적:《男人是没进化好的女人》
출처: 中国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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