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킹 투 하츠',
처음에는 남한 국왕과 북한 여자와의 사랑, 결혼이라는 주제에
식상할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사랑이 중심이 됐다.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많을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남과 북의 화해,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
한반도가 힘있게 나아간 시간은
역사 속에서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한다....
일본은 대륙과 연결된 나라라는 이유로
식민지로 삼아 대륙의 진출을 꿈꾸는데 이용했고,
이데올로기의 시대에서 중국과 미국의 영향을 받은
한반도는 지금까지 반으로 갈라져 강대국의 이념을 조열해주는
소위, '완충국'으로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더 킹 투 하츠'가 마지막회로 치닫자,
주변 국가들의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존 마이어의 '돈'의 힘과 '거짓된 테러'에
중국은 중국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에 바쁘고
한반도는 그동안의 화해가 깨져
다시금 불신이 가득한 상태로 되돌아가 전쟁의 위험에 처하게 됐다.
'거짓된 테러'라는 부분에서는
얼마 전 '서프라이즈'에서 방영 된 '통킹만 사건'이 생각났다.
미국이 베트남의 폭격으로 배가 침몰되어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참전하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었지만,
밝혀진 건,
군수 회사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정치인들의 조작 사건이었다는.....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속 존 마이어도 실질적으로는 군수업자이다.
한반도도 그렇게 지금까지 군수업자와 이념 속에 대립하는 강대국 틈에서
이용을 당할 뿐이지 않은가.
에리히 프롬도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모두 돈 때문이라고 헸다!
드라마에서 '왜 이렇게 우리는 힘이 없는가'라는 대사가 몇 번 나온다.
그렇다! 우리는 힘이 없다.
게다가 믿음도 없다.
드라마에서 거짓 테러와 돈의 힘으로 압박하는 강대국에게
좌지우지 되어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던 것처럼,
한반도는 힘이 없고 '한'반도 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같은 조국 간에 서로 다른 이념으로 몇 십년을 걸어왔기에
믿음도 없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상황은 상당히 현실적이었다.
지금은 일어나지 않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현실....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더 킹 투 하츠'는
그동안 드라마 속의 시시콜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미래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 속에 불안하게 생각했던
문제를 '확' 끄집어내었다.
그런 문제가 정말 우리에게 닥친다면,
드라마에서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드라마 속에서 보여줬던 전쟁 위험과 주변 국가들의 경제적 압박에서
우리는 과연 드라마 같은 결말을 가져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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