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利己)"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자신에게 이익됨을 뜻한다.
오늘날 이기적이란 말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뜻으로 쓰인다.
사람들은 결국은 자신을 위해서 산다.
남을 배려하는 일도,
남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일도,
결국은 남이 아닌 자신이 편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이 정말 가식적으로 느껴진다.
자신은 뭔가 다 초월한 척, 남을 배려하는 척 하는 것이 웃습게 느껴진다....
문득 어릴 때 어느 이야기 책에서 읽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사실 너무 어렸을 때라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마을에 불효자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는데,
사또가 마을의 효자한테 상금을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사또가 지나가는 골목에 일부러 어머니를 업고 나타났는데,
사또가 그 모습을 보고 기특해하며 상금을 주려하자
마을 사람들이 그 사람은 평소에 불효자로 유명한 자인데,
상금이 탐나서 어머니를 업고 나온 것이라고 고해바쳤다.
그러자 사또가 말했다.
"상금이 탐이 나서 한 행동이라도,
효자노릇을 하기 위해 여기까지 어머니를 엎고 나왔으니 상금을 줄 만하다."
그리하여 불효자는 상금을 탔고, 그 후에도 남에게 보이기 위해
어머니를 엎고 거리에 나왔지만 차츰 진심어린 마음으로 어머니께 효도하게 되었다.'
가식적이어도 좋다!
이기적이어도 좋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병든 마음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것보다,
밝고 따뜻한 얼굴을 지닐 훗날의 나를 위해서
"가식"적이더라도, "이기"적이더라도,
자신을 위해서 애쓰다 보면,
건강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자신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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