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흔적들

안녕! 프란체스카

simpara 2008. 4. 25. 18:49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1,2>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

 

  “안녕! 프란체스카”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시트콤이다. 요즘 케이블에서 다시 방영해주고 있는 프란체스카를 보며 다시 한번 “안녕! 프란체스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안녕! 프란체스카”는 시즌3까지 나왔다. 변종뱀파이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1,2까지는 두일(이두일)과 프란체스카(심혜진), 왕고모 소피아(박슬기), 켠(이켠), 엘리자베스(정려원) 그리고 독특한 어투로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란 유행어를 탄생시킨 박여사(박희진)가 다양한 소재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시즌2에서는 가수 신해철이 뱀파이어들의 대교주 안드레로 분장해 출연하고 있는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시즌3에서는 인물이 대폭 물갈이되어 두일과 엘리자베스, 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사벨(김수미), 다이아나(현영), 까를로스(김창렬), 다니엘(강두) 그리고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아로 태어난 인성(이인성)이 프란체스카, 왕고모 소피아와 함께 극을 이끌어간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시즌1,2에서는 두일과 프란체스카를 큰 중심맥락으로 한 남:여 구도로 잡았다면, 시즌3에서는 프란체스카와 인성을 중심으로 어머니:아들 구도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누가 뭐라 해도 마지막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처럼 시즌1,2,3의 마지막에는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대사가 나온다. 시즌1,2에서는 두일이, 시즌3에서는 인성이가.......

 

 시즌1의 마지막 장면은 그동안 두일과 미운정 고운정 들며 지내던 프란체스카와 나머지 뱀파이어들이 루마니아로 돌아가버리고, 두일이 비 오는 날 쓸쓸히 편의점에서 나오는데 앞에 프란체스카가 서 있다. 두일과 프란체스카는 한참 서로를 응시한다. 그러다 두일이 입을 연다.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2에서는 프란체스카가 왜 두일을 물었나라는 의문을 중심으로 마지막에 신 변종뱀파이어라고 할 수 있는 두일이 죽게 된다. 그동안 아옹다옹하며 사랑을 키우며 결혼까지 한 프란체스카와 두일. 그러나 결국 두일은 프란체스카의 품에서 숨을 거두며 말한다.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에서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인 어린 인성이가 뱀파이어를 구하기 위해 헌터와 맞서다가 갓난아이로 변한다. 그리고 프란체스카는 인성을 보통 인간 부모의 집 앞에 놔두고 떠난다. 시간이 흐른 후, 길을 걷고 있는 프란체스카 앞에 다시 자란 인성이가 인간 부모의 손을 잡고 그녀 쪽으로 다가 온다. 발걸음을 멈추는 프란체스카. 행복해보이는 인성의 모습. 인성이 혹시 자신을 알아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바라보는 프란체스카. 그러나 인성은 아무것도 모른 채 프란체스카의 옆을 스쳐 지나간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프란체스카. 그녀가 천천히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순간, 인성이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프란체스카?” 프란체스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인성을 향해 몸을 돌린다. 그러자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인성. “안녕! 프란체스카!”

 

 “안녕! 프란체스카”는 인물들 캐릭터 하나하나에 개성을 불어넣고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는 보는 내내 웃음을 터뜨리게 하다가도 중간 중간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또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을 다시 웃음으로 연결시켜 감정을 순화시키는 치밀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때로는 유치한 것 같으면서도 유치하지 않고, 극이 진행됨에 따라 시청자들이 인물 캐릭터 모두에게 애정을 느끼게 만든다. 웃음 속의 감동, 감동 속의 웃음. 이러한 점이 “안녕! 프란체스카”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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