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날 잠식한다.
그러나 난 어둠에 대항하지는 않겠다.
그 어둠을 받아들여
완전히 날 잠식한 후에
서서히 다시 내게서 빠져나가도록 할 것이다.
물론 그 어둠의 아픔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원망하지는 않을련다.
어떠한 것이든 간에,
자신의 가슴에 흔적을 남기는 것은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거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둠을 거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
곪아있는 자아는
어둠의 밑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결국 진정으로 어둠에 잠식된 채
영혼을 잃어버렸으나 육체만 살아있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빛보다 어둠이
영혼의 거름이 된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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