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에서 태어난다.
새는 알에서 나가려고 발버둥친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고교 시절 데미안을 계기로 헤르만 헷세의 작품에
푹~ 빠져 지내던 시기가 있었다.
크눌프, 지와 사랑,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그러나 그의 작품 중에서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데미안"이다.
선과 악에 대한 싱클레어의 갈등....
카인에 대한 데미안의 새로운 해석....
그리고,
선과 악,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동시에 지녔다는
아브락사스에 근접한 이미지로 묘사된
데미안의 어머니.....
인간은 자신의 마음 속에
선과 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악의 존재는 부정하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것을 부정하려고 할수록
자신의 이중성과 위선만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악을 표면화시켜 행하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내부에 있는 악의 존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자신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선과 악의 균형을 유지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관점과 사고를 가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그동안 가져왔던 사고는
언제든 변할 수 있어야 하며
데미안이 카인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렸듯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것에 대해
한번 쯤은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끔씩 느끼는 것이지만
나의 '사고'라는 것은
단지 책에서 얻은 그동안의 지식인들의 생각을
답습한 것 뿐일 뿐,
전혀 새로운 것은 없었다는 것이다.
목표를 지향하는데 있어서는 한 우물이 좋을지라도
사고는 한 우물만 파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항상 새로운 사고를 가지고 발전할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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