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근새근 잠든 아기를 보면 정말 사랑스럽다.
너무나 순진무구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티없이 맑은 천사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언젠가 나비의 날개를 아무렇지 않게 찢어버리는
아기의 순진무구함 속에 있는 잔인함을 언급한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맹자의 '성선설'이냐, 순자의 '성악설'이냐를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날 때부터 선한 존재인가 아니면 악한 존재인가?
아기의 순진무구한 얼굴을 보면 '성선설'에 힘이 실리는 것 같고,
나비의 날개를 아무렇지 않게 잔인하게 찢는 걸 보면 '성악설'에 힘이 쏠리는 것 같다.
'성선설'이 맞을까 아니면 '성악설'이 맞을까?
사실은 이 두가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본래부터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냥 '백지'상태이다.
백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선해질수도 악해질수도 있는 것이다.
즉, 그 사람이 처한 환경, 교육, 인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만들어질 뿐이다.
소크라테스가 '무지가 죄'라고 한 것 처럼,
아기의 경우, 무지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 행동이 옳은 것인가 옳지 않은 것인가 인식하지 못해서
쉽게 나비의 날개를 찢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아기는 인식하지 못하는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교육과 환경이 그의 인성을 좌우하는 것이다.
사실 '무지가 죄'라는 말은 사실 일반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경험하지 못해서, 교육받지 못해서, 인식할 계기가 없어서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대처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옳지 못했던 행동들은 사실 스스로 그것이 잘못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한 자신의 그러한 행동들을 모두
잘못됐다는 것을 몰랐다는 식으로 자기변명의 방패로 삼아서는 안된다.
사회적으로 잘못됐다고 정의한 행동들의 경우,(예를 들면 도둑, 폭력, 살인 등등)
일반화된 인식교육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행했다면 '무지'가 아니라 '외면'인 셈이다.
'무지'란 그야말로 스스로 정말 완전히 인식하지 못해서 한 행동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니라는 말을 한다.
그것은 육체가 성장하는 만큼 자아도 성장하면 좋을련만, 아쉽게도
자아는 육체의 성장과 꼭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라는 환경적 요소가
때로는 우리에게 성숙된 자아를 갖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육체가 다 자란 성인에게 자아를 계속 성숙하게 만드는 것은 많이 힘들다.
차라리 자기 아기만은 잘 되기 바라는 부모들의 모성애와 부성애를 이용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자녀교육에 대한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여
백지상태의 아기들이 좀 더 건강한 인격체를 형성하여 자랄 수 있는
교육과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나그네 (0) | 2009.05.26 |
---|---|
고양이 (0) | 2009.04.13 |
그럴 수 있겠지... (0) | 2009.04.02 |
괜찮아...그럴 수 있어... (0) | 2009.03.26 |
두려움... (0) | 2009.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