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사는 새의 일종인 투칸은 길이 17~24㎝, 넓이 5~9㎝로 몸길이와 거의 맞먹는 커다란 부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투칸의 큰 부리가 더운 고온의 환경에서 온도를 내리는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동안 사람들은 투칸의 큰 부리가 교배상대를 유혹하거나 경쟁상대에게 자신의 영역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토코 투칸(Toco Toucan)은 투칸 중에서도 가장 큰 몸집을 가지고 있는데 부리의 길이가 몸길이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투칸의 부리보다도 훨씬 크다. 투칸이 왜 그렇게 큰 부리를 가지고 있느냐는 문제에 관해 지금까지 아무도 만족할만한 해답을 내놓은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한 과학팀이 투칸의 부리가 무슨 용도인지를 밝혀냈다. 즉 투칸의 큰 부리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커다란 귀처럼 온도를 내리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 브록대학교의 글랜 태터살(Glenn Tattersall) 부교수가 이 연구팀을 이끌었으며 그들의 연구결과가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글랜 교수는 “다윈 이전부터 생물학자들이 투칸의 큰 부리의 용도에 대해 논쟁하기 시작했죠. 우리들은 투칸의 부리가 보온창이나 라디에이터처럼 열을 보존하거나 내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코끼리의 귀처럼요”라고 말했다.
투칸의 부리 표층에는 많은 혈관들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열을 내보내는데 적합하며 안정적인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투칸의 부리는 전체 몸에서 30%~50%를 차지한다. 과학자들은 적외선 촬영기를 통해 자고 있는 투칸을 모니터링했다. 그런데 밤에 주위 온도가 변하자 투칸의 부리표면의 온도에 변화가 생긴 것을 알 수 있었다. 태터살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투칸이 부리 표면에 흐르는 따뜻한 혈액의 양을 늘려서 온도를 높이거나 반대로 혈액의 양을 줄여서 온도를 낮출 가능성에 대해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날씨가 더울 때 투칸의 부리 온도가 해질 때보다 10℃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투칸은 부리의 혈액양을 컨트롤함으로써 열을 내보내거나 보존하는 것이었다. 투칸이 다른 새들처럼 땀이 나지 않는 것은 체온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투칸이 부리로 내보내는 열은 가만히 있을 때 생성되는 열의 4배로, 이는 코끼리 귀의 열 방출 기능보다도 훨씬 효과적이다.
출처: 新浪科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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