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열 여섯

simpara 2013. 2. 24. 22:17

'신은 내게 무엇을 원하는가'

한 철학자가 물었다.

 

신은 내게 무엇을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게 없다.

적어도 우리가 바라는 그런 세속적인 바람은......

 

자유의지를 줬기에

스스로 뭔가를 이룩해 나가길 원하고,

깨닫길 원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스스로를 구원해가는 걸 바랄 볼 뿐이다.

 

하지만 바란다.

인간이기에, 인간이기 때문에

세속적이고, 또 세속적이고, 또 세속적인 바람을.....

 

난 인간이고, 또 인간이고, 또 철저하게 인간이다!

 

신이 내게 뭘 바라는 가를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사람 인(人)은 흔히 두 사람이 의지한 모습이라고 말한다.

간(間)은, 글자 그대로 본다면

빛(日)이 있는 문(門경계)를 지나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인간이란 의미는

'서로를 의지해

빛이 있는 문(아주 복잡할 의미일 수 있는 문)을

지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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