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밀전병말이를 만들었다.
정말 오랜 만에 만드는 거라 처음에 두 세 개는 전병이 좀 두껍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렇게 몇 번 실패하고 나서 손에 좀 익으니까 전병이 예전처럼 얇게 만들어졌다.
밀전병은 묽은 밀가루 물을 수저로 한 술 떠서 시중에 파는 만두피처럼 둥글게 얇게 펴는 것이 기술이다.
밀전병 말이의 생명은 밀전병의 얇기!
그래야 돌돌 말았을 때 스스로 척 알아서 붙고
먹을 때도 밀전병이 속재료와 잘 어우러진다.
오늘 속재료는 오이, 당근, 달걀 지단, 햄 딱 네 가지 뿐이다.
소스는 물론 겨자소스.
오늘 엄마와 술 한 잔 하기로 해서 간단하게 만들었는데,
엄마가 월남쌈도 먹고 싶어 하기에
이번에는 적은 양이지만 미리 월남쌈도 함께 만들어 보았다.
늘 즉석에서 월남쌈을 직접 싸 먹어서 그런지 미리 월남쌈을 쌌을 때 라이스 페이퍼가
어떤지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끄떡없었다.
냉장고에 한 시간 넘게 보관했는데도......
월남쌈은 자주색 양배추, 깻잎, 오이, 당근, 햄, 밀전병 말이에 남은 달걀 지단을 넣었다.
(지금까지 먹었던 월남쌈 재료치고는 오늘은 참 조졸한 수준이다.)
월남쌈에 특히 자주색 양배추를 많이 넣었다.
위장이 안 좋은 날 위해 엄마는 항상 양배추를 사서 놓는데,
녹색보다는 값이 비싼 자주색이 더 몸에 안 좋겠냐고 해서
늘 냉장고에 있는 게 자주색 양배추다.
월남쌈의 소스는 늘 그렇듯 겨자소스와 단 맛이 많은 칠리소스이다.
엄마는 굳이 스스로 싸지 않고 먹기 좋게 반으로 썰어놓은 월남쌈이 마음에 들었는지
다음에도 자주 해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고기를 많이 먹는 날 위해서라도....
(하지만 그건 결국 내가 다 해야되는 거잖아요;;;;;;)
그래도 많은 양이 아니라면 내가 시간 날 때마다 자주 해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 원래는 새로운 요리를 올릴 때마다 레시피를 올리는데 월남쌈과 밀전병 말이는 이미 블로그에 올렸기 때문에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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