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죽을 고비 세 번?

simpara 2015. 12. 17. 00:27

오늘 모 프로그램에서 코끼리 타는 걸 보다

문득 내가 중국에서 말 탄 생각이 떠올랐고

위험천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전에도 그런 경험이 떠올랐다....

 

첫 번째는

중학교 때 오토바이에 치이고도

오토바이가 붕~날아가고

난 무릎만 까진 사건.

 

두 번째는

중국 어학연수를 앞두고,

친구와 술 마시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 근처 파란불에 신호등을 건너는데 달려오는 차...

파란불인데됴 겁나게 달려오기에 멈춰야지 했는데

설마 파란 불인데 하는 생각에 내 발은 앞으로 나아갔고

차가 무서운 속도로 내 발을 치고 저 멀리 앞에서 '끼익...'

그런데 그 차가 치인 건 내 다리가 이난 내 신발 굽이었다!

그 요동으로 내 다리는 배우지도 못한 발레모양이었지만...

내가 술이 좀 취한 상태라 그냥 혼잣말로 '미친 놈'하고 지나갔다.

(그 운전자는 내게 고마워하길!! 일단, 그 후 그 신호등은 가끔적 피한다...)

 

여기까지는 내가 불가사의라 생각했던 일로 올렸던 내용이다.

이건 세 번째 죽을 고비라고 생각지 않았는데...

오늘 본 프로그램을 보다가 생각한 세 번째이다.

 

세 번째는

두 번째 교통사고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중국 어학연수를 떠난 이후

여행갈 여유가 생겨 같은 시기 유학 간 친구 및 그 가족과

내몽고를 여행할 때였다.

말을 왕복 네 시간 타는 코스였다.

내 말은 내 키보다 훨신 큰 백마였다.

그리고 그건 내 생애 첫 승마였다.

가는데 두 시간 오는데 두 시간,

내몽고 넓은 초원을 현지인이 말 고삐를 잡고 안내를 한다.

그런데 오는 도중 무슨 이유인지

잘 걷던 말이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들리는 현지인의 고함과

같이 온 사람들의 외침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말이 벼랑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난 본능적으로 말 고삐를 움켜지고 약하게 '워~워~'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벼랑이 바로 코 앞이었고, 난 말 고삐를 힘껏 '휙'당겨

말 머리를 벼랑 반대편 쪽으로 향하게 하면서

'워~워~'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말이 다행히 벼랑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뒤이어 현지인이 달려와 말 고삐를 쥐며

숨 찬 목소리로 다행이라고 연신 말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내내 어찌그리 말을 잘 다루냐며 칭찬했다.

이상하게 난 정신없는 순간에 냉정해진다.

그때도 내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으면 아마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