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문득 생각난 이야기

simpara 2014. 6. 7. 00:59

문득 갑자기 새삼스레 떠오른 어릴 적 동화책 이야기.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

 

"어느 마을에 한 아낙네가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술을 좋아했고

술을 마시면 아낙네를 두들겨 팼다.

어느 날 스님이 그 집에 시주를 왔다.

아낙네는 스님에게 시주를 했다.

그 스님은 보통 스님이 아니었다.

아낙네를 본 스님은 남편이 그녀를 매일 손찌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주를 받은 스님은 차마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아낙네에게 그날 밤 남편이

때릴 만한 것은 모두 치우고

짚 한 몽퉁이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라고 했다.

그날 밤 남편은 어김없이 술을 마셨고

집으로 돌아와 집 안을 둘러보며

부인을 때릴 것을 찾았다.

때릴 만한 것을 치운 방 안에는

스님 말대로 마련한 짚 다발이 있었다.

남편은 짚 다발을 들어 부인을 마구 때렸다.

그렇게 한참을 때리다 제풀에 지쳐 잠이 들었다.

그 이후 남편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다.

술도 마시지 않고 부인을 때리지도 않았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부인은 스님을 찾아 연유를 캐물었다.

스님이 말하길,

'당신은 전생에 소몰이꾼이었고 남편은 소였소.

당신은 전생에 남편인 소를 늘 때렸고

현생에서 남편은 전생에 맞은 수대로 당신을 때린 거입니다.

원래는 그 숫자가 많이 남았지만

시주를 해준 고마움에 알려준 것입니다.

짚다발은 회초리가 수백 개 모인 것과 다름없지요.

그것으로 한 때 때리면 수백 대를 한 대 때린 것과 다름 없지요.

남편이 달라진 건, 그동안 당신을 때린 횟수도 있고

짚다발로 때린 횟수로 마침 전생에 당신이 남편에게

때린 횟수를 채웠기에 그 원망이 없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