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난 이야기
문득 갑자기 새삼스레 떠오른 어릴 적 동화책 이야기.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
"어느 마을에 한 아낙네가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술을 좋아했고
술을 마시면 아낙네를 두들겨 팼다.
어느 날 스님이 그 집에 시주를 왔다.
아낙네는 스님에게 시주를 했다.
그 스님은 보통 스님이 아니었다.
아낙네를 본 스님은 남편이 그녀를 매일 손찌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주를 받은 스님은 차마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아낙네에게 그날 밤 남편이
때릴 만한 것은 모두 치우고
짚 한 몽퉁이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라고 했다.
그날 밤 남편은 어김없이 술을 마셨고
집으로 돌아와 집 안을 둘러보며
부인을 때릴 것을 찾았다.
때릴 만한 것을 치운 방 안에는
스님 말대로 마련한 짚 다발이 있었다.
남편은 짚 다발을 들어 부인을 마구 때렸다.
그렇게 한참을 때리다 제풀에 지쳐 잠이 들었다.
그 이후 남편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다.
술도 마시지 않고 부인을 때리지도 않았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부인은 스님을 찾아 연유를 캐물었다.
스님이 말하길,
'당신은 전생에 소몰이꾼이었고 남편은 소였소.
당신은 전생에 남편인 소를 늘 때렸고
현생에서 남편은 전생에 맞은 수대로 당신을 때린 거입니다.
원래는 그 숫자가 많이 남았지만
시주를 해준 고마움에 알려준 것입니다.
짚다발은 회초리가 수백 개 모인 것과 다름없지요.
그것으로 한 때 때리면 수백 대를 한 대 때린 것과 다름 없지요.
남편이 달라진 건, 그동안 당신을 때린 횟수도 있고
짚다발로 때린 횟수로 마침 전생에 당신이 남편에게
때린 횟수를 채웠기에 그 원망이 없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