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불가사의
첫 번째 이야기.
어릴 때,
오토바이에 치인 적이 있었다.
어릴 때라 하지만
중학교 때?
암튼
사촌 언니랑 미용실에서 나와
차가 많이 지나는 길을 건너는데
자동차가 없기에
내가 냅다 길을 가로질렸다.
그런데,
오토바이가 내게 향해 오는 거였다.
그 순간, 난 정지....(발이 안 떨어졌다)....;;;;;;
(아마 오토바이 아저씨도 급정거를 했을 테지만....)
나와 충돌한 오토바이가 붕~ 날라갔다,
(마치 영화처럼, 정말로 위로 솟구쳤다가 몇 미터 나가떨어졌다...)
내 다리에 오토바이 바퀴 땜에 까진 자국이 생겼다.
오토바이가 붕~ 날아갔지만 아저씨는 괜찮았다.
아저씨가 얼른 일어나 내게 와서 괜찮냐고 물었다.
그런데 여기서 코미디....
사촌 언니가 내게 말고 오토바이 아저씨에게 걱정스럽게 왈,
"괜찮아요?"
나중에 사촌 언니가 웃으며 한 말을 빌리자면,
내가 길을 건너다가 오토바이랑 부딪혔는데
내가 아닌 오토바이가 붕~ 날아가 아저씨가 걱정됐단다.
암튼 둘 다 무사하니 다행인거지~
두 번째 이야기.
가정 형편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연곡절 끝에 중국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이 났다.
(사실 내가 갈 당시엔 사람들 인식에
중국에 가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되던 시절이었다)
암튼 중국 떠나기 몇 주 전이었다.
절친과 술 마시고 새벽에 버스도 끊겼다.
하지만 술 마신 곳이 집에서 걸어서 두 정거장이라
집으로 걸어오는 중이었다.
그런데 집으로 오는 길에
새벽에 좀 위험한 신호등이 있었다.
새벽이고 사람들이 잘 안 건너는 신호등이라
신호등 무시하고 쌩쌩 건너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천국...
내심 불안했다.....
하지만 그 신호등을 건네는 게 우리 집과는 가까웠다.
그래서 기다렸다.
파란불이 왔다.
중간까지 걸었는데,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마음 속으론 그냥 그 자리에 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을 힐끗 보니 차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하지만, 그런대도 내 발이 계속 나아갔다.
설마 파란 불인데..하는 생각과
술 기운 탓도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차 속도를 보건데 차가 멈출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ㅜㅜ)
암튼 내 발이 나아갔다.
차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신호등은 파란 불인데도!!!!!!!!
그 차가 날 향해 달려오는데도
내 발은 계속 앞을 향했다.
차가 내 발을 치였다.
앞을 향했던 내 발은 충격으로
우아하면서도 빠르게 앞에서 옆으로
발레를 하듯 원을 그리며
얼른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자동차는 "끼익~"하고 사, 오미터 앞에 멈췄다.
난 '미친 놈' 중얼거리듯 욕하며 계속 걸어서 갔다.
그 때 차가 친 건 내 발인데
굽 높은 신을 신은 게 다행이었다.
차가 친 건 굽이 높은 내 신발의 굽이었기 때문이다!!!
(그 차 주인은 내가 살린 거다!)
그렇게 난 중국 어학 연수를 무사히 마쳤고
'심적'으로 내 인생을 바꿔 줄 '1차적 전환점'을 거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