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차이나

중국인이 오해하기 쉬운 일본식 표현

simpara 2009. 7. 1. 15:42

언젠가 동남아에 사는 화교를 접대한 적이 있었다. 그때 TV에서는 고교야구경기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화면에 응원단의 모습이 비췄다. 난 그에게 말했다. “A고교의 응원단입니다.”

만약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그는 B고의 응원단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왜였을까? A고교 응원단의 든 깃발에는 “필승A고(必勝A高)”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그것은 중국인이 봤을 때 마치 “반드시 A고교를 이겨라”는 의미로 보여 B고교의 응원문구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깃발의 의미는 “우리 A고가 반드시 이긴다”이다. 하지만 중국인은 그렇게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유명한 한 일본제독이 편액에 “見敵必滅(견적필멸)”라고 적었다. 중국인이 그것을 보고 머리를 갸우뚱하며 생각했다. ‘적을 보면 반드시 멸망한다’

그러나 이렇게 이해하면 틀린 것이다. 만약 자기 쪽이 멸망하면 패한 것이 아닌가? 사실 이것은 중국어식으로 적으면 “見敵必滅之(견적필멸지)”가 된다. 즉 적을 만나면 반드시 적을 멸해야 한다는 뜻이다. “之”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로 인해 의미가 완전히 바뀌게 된 것이다.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졌을 때 숙련된 번역가의 손을 거치면 문제는 해결된다. 특히 “필승A고”, “견적필멸” 같은 용어들의 의미를 잘못 아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상대편의 응원단을 응원하게 되는 일도, 반드시 패해야 한다고 연합함대 사령관이 외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잘못은 눈에 너무나 잘 띄기 때문에 초보적인 상식으로도 ‘아! 이것은 일본식 표현이구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출처: 新浪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