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게 위안을....

simpara 2009. 6. 15. 22:22

요즘 난 한 애니메이션에 필이 꽂혀 푹~빠져있다.

자신의 꿈,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내가 이 애니메이션에 빠진 것은 아마도 '위로'받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위로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난 그동안 책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분야별 단계로 따진다면, 4단계인 것 같다.

1단계는 소설, 2단계는 철학, 3단계는 인문사회 그리고 4단계는 만화.

소설에서 위안을 받을 시기 땐

여러 소설 속 인물들을 동경하거나 나 자신을 투사시켜 위로를 받았다.

철학의 경우,

시초는 키에르케고르의 책이었다.

사실 그땐 심적으로 매우 우울한 상태였는데

가족이나 친구의 말로도 위안이 되지 못했을 때,

서점에서 순전히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제목에 이끌려 책을 샀다.

그런데, 내용이 어려운 데다 번역 글도 잘 이해할 수 없어서

똑같은 제목에 다른 역자가 번역한 책을 사서 다시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저자가 종교적인 마음으로 적었든 간에 어쨌든

내 나름대로는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그 후로 에리히 프롬에 필이 꽂혀 실존주의 철학에 잠시 빠졌다.

그리고 너무 어렵고 머리 아픈 철학에서 벗어날 무렵,

서점에 가게 되면, 소설보다는 지적인 욕구를 충족해 줄 책 주위를

맴도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는 지식으로 날 무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시기였고,

그리하여 인문사회 단계로 접어들어 오랜 간 그 시기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금은 만화단계인 것 같다.

사실 만화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좋아하던 분야였다.

그리고 사실 책에서 위안을 받는 단계적인 시기 중간에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즐거움을 찾곤 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만화라면 유치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식때문이지,

그리고 거기에 아직 좌우되서인지 가끔 만화책를 사러 서점에 갈 때면

창피하기도 했다...;;

암튼 지금은 만화 그리고 만화를 TV로 옮긴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있다.

 

자신이 우울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일 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이든, 설령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것이라도

내게 위안을 주고 좀 더 앞으로 나갈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것이라면

결국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이다. (앗! 이건 만화캐릭터들의 말투같은...^^;;;)

아무튼 그것을 꽁꽁 가슴에 감추고 병이되게 하는 것보단

어떻게든 풀려고 노력하는 편이 자신을 위해 더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