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희귀병
광우병, 조류독감, 사스에 이어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뒤덮게 되었다. 이러한 질병은 전염속도가 빠르고 영향력의 범위가 커서 언론매체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그러나 세계에는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름도 모르는 병이 가져다주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이 발표한 명단을 보면, 지금까지 거의 7천 종의 희귀병을 발견됐는데 그중에는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기이한 병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언론에서는 최근 10가지 기이한 병을 나열했다.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증상을 가진 이 희귀병들은 여러 해 동안 의학계를 괴롭히고 있다.
1. 웃음의 죽음병(쿠루병)
☞ 증상: 갑자기 미친 듯이 계속해서 웃다가 죽음
식인풍습이 부른 해괴한 병
1950년대, 아프리카 뉴기니아의 원시부락에 처음 나타났다. 병에 걸려서 웃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사지를 흔들며 멈추지 못한다. 그러다 1~3개월 후, 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서 있을 수가 없게 되며 눈이 점차 사시가 되고 말을 제대로 이어서 하지 못하게 되다가 죽음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의 가이듀섹 박사가 그 지역 부락민들에게 죽은 친척의 시체를 나누어 먹는 풍습으로 인해 온 마을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을 발견하기 전까지 왜 이러한 병이 생기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후에 그 지역의 식인풍습은 사라졌으며 쿠루병도 이에 따라 종적을 감추었다.
2. 조로증(Progeria)
☞ 증상: 외모와 신체기관이 빠르게 노쇠하며, 평균 사망연령은 13세임
90세 노인보다 더 늙어 보이는 9세 아이
조로증은 선천적인 질병으로,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에 있을 때 병리적 변화 또는 손상을 받아 생긴다. 조로증은 환자의 성장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반비례적인 작은 얼굴, 피부의 주름, 툭 불거져 나온 눈과 조그마한 턱 등처럼 비정상적인 얼굴특징이 있다. 그리고 환자가 2살 때면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이 모두 탈모된다. 미국국립희귀장애기구(NORD)는 조로증 환자 90%가 심장기능쇠약이나 중풍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3. 물 알레르기(Water allergy)
☞ 증상: 환자의 피부가 물에 닿으면 붉은 발진이 생김
물 대신 콜라를 마시는 환자
환경오염이 날로 심해지는 오늘날, 알레르기의 원인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꽃가루알레르기, 해물알레르기, 견과류알레르기 등은 흔히 볼 수 있는 과민증상이지만, 물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기이한 병은 매우 드물어서 환자가 전 세계 통틀어 30명밖에 되지 않지만 일종의 병으로 이미 미국의학조사위원회의 인정을 받았다. 이 병은 가임여성에게 흔히 볼 수 있는데, 출산 후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긴다. 올해 4월, 21살의 영국 기혼여성이 이 병에 걸려서 물을 마시지도, 비를 맞지도 못해 매주 10초 동안만 목욕하고 음용수로 물 대신 콜라를 마실 수밖에 없게 되었다.
4. 외국인말투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
☞ 증상: 대뇌에 충격을 받아 갑자기 외국인 말투를 사용
갑자기 독일어를 구사하는 노르웨이 여성
전 세계적으로 60건의 사례만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처음에 의학계에서는 이 병을 정신적인 문제라고 보았다. 그러다 2002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과학자가 대뇌손상질환을 관찰하다 환자가 갑자기 심한 독일 억양과 말투를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첫 사례는 1941년 노르웨이에서였는데, 생전 독일에 가보지 못한 여성이 갑자기 심한 독일 억양을 사용하여 마을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5. 뫼비우스 증후군(Moebius syndrome)
☞ 증상: 안면 신경이 마비, 무표정하고 멍한 얼굴
무뚝뚝하다고 오인하게 만드는 병
무척 보기 드문 유전적인 신경불균형질환으로, 안면신경이 마비되었기 때문에 환자는 눈동자를 굴리거나 표정을 지을 수 없다. 뫼비우스 증후군은 사지 및 흉강발육이 비정상적이다. 뫼비우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의 지능은 정상적이지만 단지 표정이 굳어져있기 때문에 친근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6.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FOP)
☞ 증상: 온몸 근육과 힘줄이 점점 뼈로 바뀌어 결국 모든 관절이 움직일 수 없게 됨
피와 살이 있는 살아있는 “조각상”
의학전문가들은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은 매우 희귀한 병으로 현재까지는 아직 치료법이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 600명의 환자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은 환자의 모든 근육을 점차 뼈로 바꿔 온몸이 뼈대만 가진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다 결국 환자는 모든 관절이 움직일 수 없게 되어 피와 살이 있는 살아있는 “조각상”으로 바뀌게 된다.
7. 포피리아/포르피린증(Porphyria)
☞ 증상: 어둠 속에서만 생활가능하며 빛을 보면 신체에 병이 생김
전설 속의 “뱀파이어병”
포피리아는 헤모글로빈 생성을 돕는 중요 단백질인 헴을 만들 수 없어서 피부와 신경계가 감염되어 복통, 위경련,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18세기 영국의 “미치광이 국왕” 조지3세 역시 포피리아로 고생했다. 환자가 햇빛을 받으면 발병하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만 생활해야 하며 헤모글로빈이 지나치게 낮을 때는 수혈을 받아야 한다. 포피리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때, 이 병을 앓고 있던 환자들은 무지한 군중들에 의해 밤에만 돌아다니는 “뱀파이어”라고 오인을 받았었다.
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Alice in Wonderland syndrome)
☞ 증상: 이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주위의 사람들이 거인으로 보여 정서불안을 일으킴
어린이 의식의 혼란- “거인”으로 변하는 엄마
이 병을 앓고 있는 아동은 동화 속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처럼 주위 사람들이 모두 “거인”, “악마”라는 착각에 빠져 정서가 불안정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9. 이미증(Pica)
☞ 증상: 유리, 흙, 종이 등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음
심리적 요인으로 생기는 병
이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흙, 종이, 오물 등 영양가 없는 것을 끊임없이 씹어대며 먹는다. 과거 사람들은 환자 체내에 아연, 철분 등 미세원소의 결핍으로 이미증이 생긴다고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 점차 많은 의사들이 이미증이 심리적인 요인으로 생긴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증이 생기는 진짜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
10. 모겔론스병(Morgellons)
☞ 증상: 기생충이 자신의 피부 아래에서 기어간다고 느끼며, 피부상처에는 푸르고 흰 섬유물질이 배어나옴
환자의 환각일지도 모르는 병
모겔론스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기록을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전 세계에 약 1만 4천 건의 사례가 나타났다고 한다. 모겔론스라는 이름은 2002년에 프랑스의 한 여성에 의해 이름 지어졌는데, 그녀의 두 살 된 아들이 이 병을 앓다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모겔론스가 과연 정말 존재하는 병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였다. 2008년 3월, 미국의 피부의학잡지에서는 많은 의사들이 모겔론스를 사실상 환자의 환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환자는 피부 아래에 기생충이 기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일반적인 습진으로 인한 불쾌감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信息时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