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흔적들

실레노스의 말

simpara 2006. 12. 10. 01:11

실레노스의 말.

"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요. 이왕 태어났다면

빨리 죽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무엇이든 손으로 만지면 황금으로 변한다는 미다스(혹은 마이다스) 왕이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자 양부인 실레노스에게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한 말이다.

 

인간은 육신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육신이 병들어 버리면 죽음을 맞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남을 축복하고, 죽음을 슬퍼한다.

 

하지만 실레노스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불행이라고 한다.

 

그것은 영혼 위주의 시각에서 본 관점이다.

 

혹자는 인간의 육신은 영혼의 감옥으로까지 묘사를 한다.

 

그렇다면 다시 실레노스의 말을 상기해보자.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것이 행복이요. 이왕 태어났다면 빨리 죽는것이

행복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육신은 가짐으로서 영혼이 죽어버렸다.

그 영혼은 자유롭지 못하다.

육체에 갇힌 영혼은

육체적 특성인 욕망에 의해 항상 선과 악의 갈림김에 시달려야 하며

때때로 육체적 욕망에 손을 들어 버리기도 한다.

 

이로써 영혼의 등급이 나누어지게 된다.

 

인간의 육신을 가지지 않은 영혼.

욕망을 경험하지 않은 영혼이야 말로 순수함에 가까운 것이다.

 

그래서 실레노스는 말했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행복이요, 이왕 태어났다면 빨리 죽는 것이

행복이라고.....

 

(마치 내 자신이 짜라투스트라에 나오는 '죽음을 찬미하는 자' 같다는...-_-;;)

 

하자만 내가 논하는 것은 그와 다르다.

대부분이 영혼이 인간의 육신에 갇힐 운명이라면

뭔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과도기?

일종의 각성기?

일종의 타락기?

 

그것은 육신의 욕망과 영혼의 순수함 사이에서 벌이는 '전쟁'이다.

 

실레노스의 말을 곡해해서 빨리 죽는 것이 행복이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이야말로 어리석다.

 

실레노스가 말한 진정한 행복이란 자신의 영혼의 순수함을 최대한

지키라는 것이다.

 

순수함의 평가는 다른 이가 아닌 바로 자신 스스로이다.

스스로가 알것이다. 자신의 순수함의 강도를!

 

                                              - zi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