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그리고 나이...
새해가 왔다.
그리고 난 또 나이를 먹는다.......
새해가 오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극히 자연스럽고 인간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순리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예전보다 더욱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난 지금 어떤 사람으로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일까?)
나이가 들면 결혼하고,
나이에 따른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때로는 자신의 만족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자기 만족을 위해 사람들과 부대끼고
가족과 자식을 위해 살아가게 되는 것이 인간세상이다.
바쁘게 생활하다가도,
사람들이 의례히 바라는 성공을 꿈꾸며 애쓰다가도
새해가 되어 또 한 살을 먹을 때마다
문득,
그것만으로 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난 내가 원하던 사람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며
나 또한 거기에 다가가고 싶은 욕심도 많다.
가족들은 나에게 욕심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난 아주 욕심이 많다.
가끔은 비겁할 정도로 내 것만 챙길 정도로
이기적이고 욕심꾸러기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욕심을 계속 키워나가는 내 모습이 싫어서,
그런 모습으로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싫어서,
그저 '주춤'거릴 뿐이다.
사회적인 지위와 물질은 언제나 변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이 내면에 쌓는 축척된 사상과 마음은
세월이 지날수록 뚜렷해지고,
세월이 지날수록 바꾸고 싶어도 바뀔 수 없다.
그리고 세월은 그것을 고스란히 그 사람의 이미지에 투사한다.....
나도 욕심이 많다.
사회적인 지위, 돈, 명예...
이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하지만, 아직은 다행인것이....
어릴 적부터 내가 꿈꿔왔던 미래의 내 모습이,
그동안 내가 생각해오던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될 수는 없을지라도
근접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아직은 더 크다는 사실이다.
뭔가 항상 부족한 내 삶이 날 그렇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부족함이 날 채우는 것이라면
어쩌면 나이를 먹어가는 지금은
그마저 감사하게 생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새해가 되어 나이를 먹어도
항상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예전의 나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나의 모습을 위해 생각하는 일 자체를
잃어버리는 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