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만화 이야기
♧ 이토준지 시리즈
이토준지는 워낙 공포물에 심취했던 내가 예~전에 책 대여점에서 우연히 빌려서 보게 된 만화이다.
비록 공포물에 심취했던 나였지만 이토준지의 만화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특이한 내용과 왠지 불쾌할 수도 있는 그림들.....
첨에는 너무 무서워 책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더욱 이토준지 만화의 매력에 매료되어 버렸었다.
그래서 결국 이토준지 시리즈를 다 사고 요즘에는 간간히 나오는 신간 단편만화를 사고 있다.
공포물을 좋아하는 날 매료시킨 이토준지의 만화.
이토준지의 만화의 매력은 내용과 그만의 그림기법의 특이성이라고 해야하나...?
♧ 호텔 아프리카
호텔 아프리카는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누가 내게 추천을 해 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 대여점에서 빌려봤는데,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은 있지만 내용이 옴니버스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 하나 하나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게다가 그림도 환상적!
내용이 재미있어도 그림이 내 맘에 안 들면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다행히(?) 호텔 아프리카는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그림풍을 그리는 작가 중의 하나인
박희정 작가의 작품이다.
다음은 호텔 아프리카에서 찾은 인상적인 말이다.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들은....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그리고....
타인과 타인이 만나서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것.....
그건 분명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만남을 마음 깊이 기다리며
사는 존재인 지도 모를 일이다.....
♧ 후르츠 바스켓
후르츠 바스켓은 투니버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다.
이 만화는 어찌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유치할 수가 없는 것이
만화의 명대사들 때문이다.
후르츠 바스켓에는 정말이지 마음을 움직이는 명대사가 많다.
사실 내가 후르츠 바스켓을 소장하게 된 것도 이들 명대사 때문이었다.
실패를 많이해서 그래서 때때로 나약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에게 주는 용기의 말이라고 할까......
다시 봐도 마음을 움직이는 후르츠 바스켓의 명대사들....
왜 사람은 누군가를 동경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왜 깨닫지 못하는 걸까?
자신의 좋은 점들....
아.....어쩌면 등에 붙어있을지도 몰라!
주먹밥의 매실 장아찌 같은 거라고 한다면,
그 매실 장아찌는 등에 붙어있을지 몰라.
세상 사람 누구나 등에 여러가지 모양,
여러가지 색과 맛의 매실 장아찌가 붙어있어.
하지만 등에 붙어 있는 탓에
모처럼의 매실 장아찌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어. 새하얀 쌀 밖에는....'
그럴리가 없는데도....
등에는 분명히 매실 장아찌가 붙어있는데도.....
누군가를 부럽다고 생각하는 건,
다른 사람의 매실 장아찌는 잘 보이기 때문인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이나마...아주 조금이나마...
'자신'을 거울로 삼아 노력해 보고 싶어져.
'자신을 좋아하라'고...
그건 어떤 거지?
'좋은 점'이라니....어떻게 찾는 거지?
싫은 부분 밖에 모르는데.
모르기 때문에 싫은 건데.
결국에 무리해서 찾아도
억지로 갖다 붙인 것 같아서 허무하기만 해......
그게 아냐....그런 게 아냐.....
누군가에게 '좋아해'라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고 나서야
처음으로 자신을 조금이나마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생각해.
난 생각해....
난 확실히 추억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싶다고.
설령 그것이 슬픈 추억일지라도...
날 아프게 할 뿐인 추억일지라도....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다고 간절히 원하는 추억일지라도...
확실히 짊어진 채로 도망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 그런 추억에 지지 않을
내가 될 수 있다고 믿으니까.
믿고....싶으니까.
잊어도 되는 추억 같은 건 하나도 없다고....생각하고 싶으니까.
아픈 꼴을 당하지 않으면 모르는 난....바보야...
뼈아픈 꼴을 당하고,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기분도 있어.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처음으로 알게 되는 기분도 있어.
아름다운 것에 반발하기도 하지만...
진흙투성이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아름다운 것이 사랑스러워지기도 해.
아픔에는 상냥함이 필요하고,
어둠이 눈에 띄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해.
어느 쪽도 바보라고 할 수 없어.
어느 쪽도 헛된 것은 아냐!
그러니까...
실패하고 틀렸다 해도 그것은 헛수고가 아냐.
'헛수고로 만들까보냐'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이 자신을 키우는 거름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