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퍼내추럴"과 "악마의 시"

simpara 2009. 10. 11. 01:34

"악마의 시"란 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언론에서 "살만 루시딘"이란 인물이 이 소설 때문에

자신의 나라에서 추방됐으며 살인령이 내려졌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이 이유만으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은 충분했다.

그래서 사서 읽었지만 사실 좀 난해한 면도 있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문득 이 책이 갑자기 생각난 것은

수퍼내추럴이란 미국 드라마를 즐겨보는데,

두 형제의 서로 다른 운명을 보다 이 책이 떠올랐다.

"악마의 시"....

사실 이 책은 책을 사고 나서 한 번 밖에 읽지 않았다.

그 당시 이 책에 대해 내가 느낀 점은 대략 이렇다.

두 남자가 있었다.

한 명은 유명한 남자였고, 한 명은 그저 보통 사람이었다.

그러다 신의 묵인하에 한 사람은 천사로, 한 사람은 악마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물론 사람들은 천사의 모습을 한 사람을 떠받들고,

악마의 모습을 한 사람을 배척하고 쫓아낸다.

악마의 모습을 받드는 것은 젊은 혈기에 악마를 추종하는 집단뿐이다.

하지만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그 영혼은 그 모습을 갖기 전의 인간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천사의 모습을 갖게 된 인간은 허영심이 강한,

천사의 겉모습과는 다른 인간이었다.

그리고 악마의 모습을 한 인간은

그저 우리네 보통 인간으로서 소심한 듯 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걱정하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추종하고 배척한다.

여기서 내가 그 때 생각한 것은 작가가,

인간은 눈으로 보이는 겉모습에 혹해

천사의 모습을 한 악마를 숭상하고,

오히려 악마의 모습을 한 천사를 배척하는 어리석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생각했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천사의 모습을 가장한 악마'를 추종한다는 것에 대해

종교적 입장에서는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암튼, 수퍼내추럴 얘기로 돌아와,

수퍼내추럴을 보다 갑자기 이 책 생각이 난 것은,

모범생 캐릭터인 '샘"이 악마의 현신이 될 몸이 되고

말썽꾸러기 캐릭터인 "딘"이 천사의 현신이 될 몸이 된다는 설정이 아이러니해서였다.

천사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모범생적이고 착실한 샘이 천사의 현신이 되기에 적합하고

술과 여자에 사족을 못 쓰는 딘이 악마의 현신이 되기에 적합한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수퍼내추럴에서는 그 반대로 설정했는데,

지금까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문득 "악마의 시'에서의 두 캐릭터와

수퍼내추럴에서의 두 캐릭터의 설정이 닮은 것 같아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악마의 시를 다시 한 번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읽어도 두 캐릭터에 대해 그 때와 같은 느낌이 들까??)